사랑의 절정이란 이런 것? 수년 전 루브르미술관에서 목격한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날 놀라게 했다. 몇 번째 루브르를 방문했지만 한번도 이 반쯤만 엎드려 누운 여자(?)의 실체를 제대로 목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너스인 줄만 알았던 이 여자는 사실 헤르마프로디토스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말로는 남녀추니, 어지자지, 즉 양성체의 인간이다.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us)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다. 제우스가 태어난 프리기아의 이다산에서 님프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란 그는 15세에 세상 구경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남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살마키스라는 호수의 요정이 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버렸다. 살마키스는 그를 소문난 미소년인 에로스로 착각하고 열렬히 사랑고백을 한다. 자기를 애인으로 삼아달라고, 그렇게만.. 더보기 이전 1 ··· 940 941 942 943 944 945 946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