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자기생각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이것은 반 고흐의 얼굴이다. 이 그림은 아를시절 고갱과 함께 옐로하우스를 꾸미려던 반 고흐의 심정을 그대로 전해주는 가슴 찡한 작품이다. 소박한 의자가 붉은색 격자무늬 타일의 초라한 실내를 배경으로 놓여있다. 특히 자신의 것이었던 이 의자는 시골 카페와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의자였다. 물론 반 고흐는 거칠고 소박한 것밖에는 살 수 없는 처지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가 추구했던 성직자 같은 검소함을 드러내는 물건이었다. 게다가 이 의자는 온통 노란색으로 두껍게 칠해져 있어 아를의 선명한 여름 낮을 상기시킨다. 소나무로 만들어진 단순하고 낡은 싸구려 의자 위에는 그에 걸맞게 파이프와 담배쌈지가 놓여있다. 특히 담배는 반 고흐의 최고 사치품이었다. 칼뱅교 신자답게 하.. 더보기 이전 1 ··· 963 964 965 966 967 968 969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