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하지만 왠지 볼매! 혐오와 공포를 야기시키는 대상은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욱 매혹의 위력을 갖는다. 여기 시선을 사로잡는, 흉하지만 어쩐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초상화가 있다. ‘토니나’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얼굴에 온통 털이 난 소녀 안토니에타 곤살부스. 그녀는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시작한 1572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페트루스 곤살부스는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 출신으로 선천성 다모증으로 얼굴은 물론 손과 팔 등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파리로 건너와 난쟁이와 광대를 좋아했던 앙리 2세의 궁정에서 음악과 미술, 문학, 라틴어를 배우며 자랐다. 그리고 스무 살 무렵 아름다운 네덜란드 여인과 결혼, 네 명의 자녀를 낳았다. 자식들은 모두 아버지의 질병을 물려받았.. 더보기 이전 1 ··· 926 927 928 929 930 931 93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