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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 생선 길 가다 횟집 뒷골목에 버려진 나무도마를 주웠습니다. 도마 가운데는 수많은 칼자국으로 움푹 파여 있었고 끝은 갈라져 있어 도마의 나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도마 손잡이는 사람이 많이 만져서 그런지 반짝반짝 새것처럼 윤기가 났습니다. 이 오래된 도마 위에서 수많은 생선들이 사라지고, 수많은 맛있는 요리들이 탄생했겠지요? 이젠 움푹 파여서 쓸모없어진 나무도마 위에 그림을 그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더보기
내가 모르는 내 사진 프랑수아 오종의 단편영화 (1995)은 아버지와의 불화를 그린다. 영화의 주인공인 사진작가 폴은 자신의 오르가슴 순간을 촬영할 만큼 에고가 강하다. 그런 그에게 오랜 시간 연이 끊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누나에게 이끌려 억지로 병원을 찾지만 아버지와 마주한 그는 도망친다. 그리고 몰래 다시 병실을 찾아 혼수상태의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복수라도 하듯이 죽어가는 얼굴과 몸을 마구 찍어댄다. 암실에서 필름을 인화하던 그는 아버지가 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사진에서 자신에게 향했던 아버지의 눈을 도려낸 뒤 그 사진을 마스크처럼 쓴다.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이 포개진 자신을 거울 앞에 비춘다. 얼마 후 장례식에조차 나타나지 않은 폴에게 누나가 아버지의 유품인 작은 .. 더보기
표정들 폭염에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중교통에서 다른 사람과 살짝만 닿아도 짜증이 납니다. 다른 사람의 체온, 냄새, 축축함이 짜증 나게 합니다. 마음속으론 막말을 하고 밀쳐버리지만, 현실에선 최대한 다른 사람과 몸이 안 닿게 웅크리고 땀을 닦으며 흔들흔들 목적지로 향합니다. 이제야 여름이 시작인데 벌써부터 더위에 지쳐 힘을 못 쓰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더보기
스피릿, 오퍼튜니티 누군가 자신이 지나온 길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시선을 빌리면 그곳엔 아무도 없고, 사방엔 온통 모래뿐이다. 막막한 지평선을 바라보면 그의 고된 모험이 뚜렷한 궤적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자연스러운 상상이지만, 온당치 않은 일이다. 화성탐사 로봇이 찍은 사진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2003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를 우주로 보냈다. 화성에서 물과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그들에겐 4쌍의 입체 카메라, 광각/어안 카메라가 장착됐다. 당초 3개월 정도 작동하리라 예상했지만, 스피릿은 무려 2011년 5월까지 작동됐고, 놀랍게도 오퍼튜니티는 현재까지 임무 수행 중이다. 두 로봇이 지구로 전송한 수십만 장의 사진 중에는 자신의 궤적을 바라보는 장면도 있다. 일교차가 100.. 더보기
리움 - 7월 13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를 나와 이태원 방향을 바라보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아치 조형물이 나를 맞이한다. 아치 옆으로 나 있는 우측의 사잇길로 방향을 틀어본다. 자연스레 형성된 나지막한 경사로를 따라가면 잠시 후 리움에 다다른다. 주출입구 우측으로 목재 데크의 넓은 열린 공간이 눈길을 끈다. 중앙에 위치한 인도 출신의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조각작품 ‘큰 나무와 눈’은 방문객의 발길을 열린 공간으로 안내한다. 자신이 애독하던 릴케의 시집 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다 한다. 가까이에서 보면 자신들의 형상에 다른 구체의 형상이 반사되어 수많은 구체들이 서로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다. 2004년에 개관한 리움은 설립자의 성인 Lee와 미술관을 뜻하는 영어의 어미 -um을 합.. 더보기
예술이라는 보철기구 “이방인의 기분을 느껴보지 않는다면, 이방인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1943년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성장하면서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규범 사이 긴장감, 그 긴장이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했다.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를 고민하며 작업하던 그는 1977년 캐나다로 이주한 후 이방인으로 살면서 사회 안에서 상처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외국인을 차별하고 배척하는 분위기, 이방인의 자유로운 발언을 억압하는 현실을 본 작가는 이방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구를 만들어 ‘문화적 보철기구’라고 명명했다. ‘외국인 지팡이’는 이방인이 사용하는 일종의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의사소통.. 더보기
시계를 의식하는 일 “우주는 신성한 존재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시계와 비슷하다.” 르네상스 시대 천문학자이자 점성학자였던 케플러는 우주의 질서에서 시계의 시스템을 보았다. 이 시기, 시계태엽 장치와도 같은 우주에서 신은 뛰어난 시계공이 아니겠느냐는 발언도 등장했다. 해시계, 물시계처럼 기존에 시간을 알려주던 장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계 시계의 등장은 유럽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근대산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으로서 과학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계 시계가 내는 소음은 사람들이 시간을 물리적으로 인식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계산하고 계량화하기 시작했다. 보는 것을 들을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을 바탕에 두고 작업을 풀어온 크리스찬 마클레이는 인류 문명사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합리.. 더보기
그 모든 가능성의 불안함 늘 당연하게 흘러갈 것이라 믿고 몸을 맡기는 일상은, 문득 당연한 듯 믿음을 배반한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생이 의미를 갖는다는 말은 기대를 빗나가는 삶을 납득하기 위한 주문일지도 모른다. 배신의 가능성을 품은 일상은 다른 이야기를 숨긴 채 표표히 지나간다. 2002년 스티브 매퀸은 카리브해 그레나다에서 비디오 작품 ‘카리브 리프’를 촬영했다. 1651년 유럽의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싸우던 카리브인들이 ‘카리브 리프’라고 불리는 소튜 마을 절벽에서 몸을 던졌던 역사와 이곳의 현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10여년이 흐른 뒤 다시 그 지역을 찾은 매퀸은 당시 촬영을 위해 섭외했던 청년 애시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작업에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필름에 담은 지 두 달 뒤, 애시가 마약 문제에 .. 더보기
걷기 걷기는 세계를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건만, 인간이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걷기는 일상에서 멀어졌고, 세계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고 했다. 그곳에 닿고 싶다면, 자동차의 속도에서 내려와 걷기가 만들어주는 리듬에 몸을 맡길 필요가 있다. 인간 신체에 최적화된 속도로 자연과 문명을 가로지르는 걷기는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철학이기도 했다. 재닛 카디프는 캐나다 앨버타의 밴프 센터에 머물던 1991년, 처음 걷기 작업을 시작했다. 출발은 느슨했다. 관객은 12분간 흘러나오는 작가의 내레이션에 귀를 기울인 채 숲을 거닐면 된다. 걷기 시리즈는 회를 거듭하면서 공간 탐색의 방법을 확장시켜 나갔다. 특히 2013년 카셀도큐멘타와 2014년 시드니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업은 아이팟을 이용하여.. 더보기
기억의 잡초 ‘기억의 궁전’은 장소에 기억을 심는 기술이었다. 사람들이 장소에 관한 특별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 기대고 있는 이 기억술은 책이 없던 시절, 구두로 정보를 전달해야 했던 사람들이 애용했다. 방법은 이렇다. 내가 생생히 떠올릴 수 있는 장소와 동선을 생각한 후 동선에 따라 기억해야 할 정보를 이미지화해서 배치한다. 기억을 꺼내고 싶다면 이 궁전에 발을 들인 뒤 동선을 따라 걸으면 된다. 궁전에 들어서지 않으면 그 기억은 다시 만날 수 없다. 기억하기 위해 본인이 만든 공간 안으로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이 기억술의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기억을 오래 묶어 두기에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이 이 기술을 익힌단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사용.. 더보기
앙드레 케르테츠 그도 예술가가 되기 전 고갱처럼 증권 거래소에서 일했다. 시련을 피해 파리에 정착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이라는 점에서는 로버트 카파와 같은 운명을 지녔다. 다만 전쟁터에서 사진을 찍을 때조차도 로버트 카파처럼 참상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처럼 늘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산보했지만 결정적 순간에 집착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았던 이 두 명의 사진가보다 덜 주목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로버트 카파와 카르티에 브레송은 그를 문제적 작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세기 초반, 조용히 그러나 깊게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던 앙드레 케르테츠의 작품을 성곡미술관에서 소개하고 있다. 케르테츠가 파리에 도착하던 1925년은 최초의 소형 카메라인 라이카가 출현한 해이기도 하다... 더보기
양귀비꽃 거실에 걸어두고 싶은 예쁜 그림 하나 그려달라 합니다. 꽃그림 같은. 그래서 봄에 양귀비 꽃밭에서 찍어둔 사진으로 꽃 그림을 그려 봅니다. 멀리서 볼 땐 초록 들판에 하늘거리는 빨간 양귀비꽃이 너무 예뻤는데, 확대해서 보니 의외로 징그럽습니다. 그런데 그림도 비슷합니다. 멀리서 보면 멋진 거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붓 자국, 물감 얼룩, 먼지 티끌 등 지저분합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사진보다 그림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런 어설픈 붓 자국과 얼룩들이 모여서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그림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더보기
별 눈 아저씨 별 눈 아가씨를 그리고 난 뒤 시선 방향이 허전해서 별 눈 아저씨도 그려 보았습니다. 그림을 나란히 놓으니 서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한 쌍이 되었습니다. 혼자보단 둘이 좋고, 둘보단 셋, 셋보단 넷이 더 좋아 보입니다. 그렇게 혼자였다가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제 항상 서로를 바라보며 예쁜 사랑 이어 가기를….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더보기
서초구 명물 ‘아쿠아 육교’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앞 도로에는 2004년 완공된 멋진 아쿠아 육교가 있다.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란 프랑스 건축가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그는 프랑스 예술원 건축대상을 수상한 후 한국의 고속철도 설계에 참여하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한국에 정착하면서 이 아쿠아 육교를 비롯하여 대명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서래마을 프랑스 학교, 여수세계박람회 프랑스관 등 한국에서도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재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 육교를 디자인하기에 앞서 2002년 완공된 고속터미널 후면에 위치한 ‘센트럴 포인트 육교’를 디자인하였다.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린 타워를 이용하여 케이블로 다리를 들어올리는 사장교(斜張橋)였다. 독특한 형태뿐 아니라 밤이 되면 주변의 교.. 더보기
별 눈 아가씨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 속에 우주가 보입니다. 은하수도 보이고 반짝이는 샛별도 있고, 이름 모를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별들 가운데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나의 눈 속에도 우주가 있고 그 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더보기
혁명의 사진, 사진의 혁명 구성주의(Constructivism)는 소비에트 혁명과 함께 등장한 예술 경향이다. 사회주의를 실천해 낼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 철학으로 등장해 독일의 바우하우스, 네덜란드의 추상미술주의인 데스틸 운동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무렵 아방가르드를 추구한 서구의 문화, 예술 장르가 모두 구성주의의 영향 아래 있었으나, 특히 건축과 디자인 못지않게 사진은 구성주의의 중심축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 사진이 소비에트 사회에서 맡았던 임무는 단순한 시각 무기 이상이었다. 당시 사진은 가장 혁신적인 기계적 산물이었고, 부르주아 예술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전위적인 실험 양식이었다.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식의 변화는 눈을 대신한 카메라를 통해 지각될 수 있었고, 또 마땅히 그래야만 했다.. 더보기
고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정식의 ‘고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팔순을 맞이한 그의 사진 세계는 추상 사진을 향한 질문과 답 찾기의 연작이었다. 어떤 대상이 지닌 구체적 지시성을 걷어낸 채 거기에서 새로운 의미를 끌어내려는 사진적 시도는 꽤 골칫거리다. 대상에 필연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는 기계 이미지가 어떻게 그 자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그의 초기 연작 ‘나무’와 ‘발’은 각 대상이 지닌 구체적 형상에서 전혀 다른 형태를 발견하려는 시도였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댄 식물이 아니라 얼굴로 보이기도 하고 에로틱한 신체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반면에 신체로서의 발은 피부의 질감과 다양한 곡선을 통해 또 다른 신체 기관을 연상시키며 지시성을 탈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여전히 하나의 대상에서 다른 형.. 더보기
상큼함 칙칙한 도시에서 갑자기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저 멀리서 꽃밭이 보입니다. 무채색 건물과 칙칙한 사람들 속에서 상큼한 꽃무늬가 눈을 맑게 만들어 줍니다. 바람이 부니 바스락거리며 꽃잎이 날아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상큼한 꽃향기가 더운 여름 쉰 땀 냄새 속에서 코를 맑게 만들어 줍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더보기
운현궁 양관 서울 안국역 4번 출구를 나와 낙원상가 방향으로 내려오면 왼쪽으로 길게 드리워진 운현궁 담장을 만나게 된다. 흥선대원군의 집이었던 이 운현궁 뒤편에는 한옥과는 대별되는 밝은 색의 서양 르네상스풍의 건물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운현궁 양관(洋館·양옥집)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최근 TV 드라마 의 주요 무대로 활용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함께 살고 있는 도깨비의 집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이름이 운현궁 양관이니 운현궁에서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운현궁 안마당에서 노락당 뒤쪽을 바라보면 측면 상부만 나무에 가려진 채 살짝 보이는 정도이다. 게다가 운현궁 뒤쪽의 후정은 높은 담으로 막혀 있어서 운현궁에서 양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없다. 이 건물.. 더보기
즐거운 일기 시인 최승자는 ‘즐거운 일기’라는 시를 썼다.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무사함, 말 그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절망감을 그녀의 시에서 읽어낸다. 그것도 처음으로 여자가 자기 현실을 여자의 목소리로 쏟아냈다는 커다란 의미 부여와 함께. 1980년대 초가 처한 시대의 우울을 내세우는 대신 스스로의 일상을 조목조목 고백하는 최승자의 목소리는 담담해서 더 오래도록 아리다. 시인의 그 독백 이후 3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우리의 일기는 얼마만큼 즐거움에 다가섰을까. 최승자의 시에서 제목을 빌려온 서학동사진관의 ‘즐거운 일기’는 5명의 여성 사진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 더보기